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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육아일기

[육아일기] 약 없이 감기를 이겨내다

by hozy_호지 2020. 6. 24.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라죠?
그래서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네요
오늘은 얼마전 감기에 걸렸다가 약 없이 감기를 이겨낸 저희 숭이(제딸의 부캐예요)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감기는 원래 약 이 없는데 뭐 별거라고 시덥잖은 소리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저희 숭이에겐 감기도 별거거든요


원치 않게 한달 일찍 태어난 저희 숭이는 심장에 5개의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 판정을 받았었어요~
구멍이 하필 심방과 심실 사이에 위치한 중격 아랫쪽에 몰려 있고 수술이 매우 어려운 위치였기에 혹 자연적으로 구멍이 막힐 수 도 있으니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며 지켜볼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답니다~

 

 

아주대병원 첫 검진날


병원에서는 늘 최악의 상황도 이야기 하곤 하죠~
교수님은 숭이가 최악의 상황이 올경우 5세 이전에 만성 심부전증으로 죽을 수 있다는 말씀 하시는데 그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이도 숭이는 다섯살인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계속해서 검진을 받아왔고 아직까지 구멍이 두개가
덜 막히긴 했지만 아주 아주 작아졌고 일상생활에 큰 무리 없다면 이대로 지내도 좋을거라고 말씀을 하셨답니다. 다만 감기에 걸리게 될경우 일반적인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심각한 상황으로 바로 진행 될 수 있고 쉽게
폐렴으로 진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며 신신당부 하셨죠~

 

16년도 12월 10개월의 숭이



돌전까지는 크게 아플일이 없던 숭이였어요
매일 집에서 저와 생활하며 바이러스와 마주할 일이 없으니 아프지 않은게 당연했던 시절이였죠
그런데 돌 이후부터 숭이는 정말 자주
그리고 많이, 매우 심하게 아픈 아이였어요...


 

17년도 4월 14개월의 숭이


조금이라도 찬바람을 쐬고 산책이라도 하고 들어오면
비염끼가 있던 숭이코에서 콧물이 시작되는데 한번 시작된 콧물은 멈추지 않았어요. 코를 풀 줄모르니 코가 목 뒤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에 자주 걸렸구요 결국 약(항생제를 포함한)을 먹지 않으면 절대 낫지 않는 그런 상황으로 늘 흘러가곤 했답니다.

 


선천적으로 심장기형이 있는데다가 기관지도 약한 숭이였기에 미세먼지 심한날이면 돌 무렵부터 숭이는 외출시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요~ 가끔 너무 어려서 마스크를 못씌운다는 부모들을 보곤 하는데 씌워 버릇하면 다 쓰더라구요~ 다만 마스크를 백장 찢어먹을 각오는 해야지 그 버릇이 든다는게 함정이지만요


그렇게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도 저희가족은 마스크가 늘 생활화 되어있었어요. 겨울철 사람이 붐비는곳을 가거나 미세먼지가 나쁜날 외출하게되면 늘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곤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감기와 더불어 독감은 매년 숭이를 찾아오는 단골손님이었죠 하나도 안 반갑고 기쁘지도 않은 손님ㅠㅠ

 


작년 3월에도 숭이는 처음 비염코로 시작된 가벼운 코감기에서 중이염 축농증 심각한 폐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서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는데요
항생제를 수액으로도 맞으면서 주사로도 항생제를 함께 맞고 약으로 먹는 항생제까지 한번에 총 3개의 서로다른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쉽사리 호전되질 않아서 4월말까지 약 한달가량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답니다ㅠ


클수록 좋아지겠거니라고 막연한 기대를 품기에는 너무 많이 아픈 숭이를 보면서 주수를 미처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게 한 죄책감에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늘 감기를 달고 살던 숭이였지만 코로나로 기관생활도 안하고 집콕하는 생활이 대부분인데다 외출도 조심스럽게 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고 무사했던 올해 상반기!
코로나때문에 등록금만 내고 발도 못디뎌본 유치원에
6월 1일부터 등원하여 처음 유치원 생활을 한지 정확히 2주만에 드디어 감기에 걸리고 맙니다ㅠㅠ

 

오랜만에 받아든 약봉지


그러나 이제는 다섯살이 된 숭이~ 코도 풀줄 아는나이
늘 달고살던 지긋지긋했던 약을 또 먹어야 하는걸까?
제가 의사는 아니기에 일단 병원에가서 진료를 봤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열도 없고 코가 많지만 상태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고 하셔서 심한게 아니라니 참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항생제가 포함된 약을 주시더라구요??
슨상님 상태 괜찮다면서요 왜때문에 항생제를ㅠㅠ


일단 주시는대로 약을 타서 집에오긴 했는데
막상 약을 먹이려니 약 먹이기가 너무 싫더라구요
그동안 먹인 약이 한트럭은 될텐데...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은 마음도 컸구요
숭이도 이제 코도 잘 풀고 다섯살이고 좀 컸으니
약 없이도 감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항생제는 냉장고에 고이 잘 보관해두고
숭이와 약 없이 감기를 잘 이겨내보기로 하였어요


코를 들이마시면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지기에
귀찮더라도 일단 코를 계속해서 풀어줬어요
휴지로 풀면 코가 헐기에 세면대에서 물로 풀어줬어요코를 풀때는 코푸는쪽 반대편 귀을 꼭 막고 풀어주구요
그래야지 귀에압력이 가해져도 고막이 상하지 않아요


그리고 약을 안먹이는대신 배도라지즙을 하루 네차례 따뜻하게 뎁혀서 먹였고 아침 저녁으로는 함소아에서 나온 코끼리 영양제를 추가로 먹였어요 이외에도 유산균은 아침저녁 두포씩 공복에 먹이고 추어블 멀티 비타민도 잊지 않고 먹였어요.

 

약대신 먹었던 코끼리 영양제와 배도라지즙



몸에 좋은건 다량으로 먹이고 몸에 나쁜건 먹지 않아야지 바이러스랑 세균이 숭이 몸에서 도망칠거라고 이야기하며 숭이를 다독였는데 숭이가 고맙게도 너무 협조를 잘 해주었어요~ 아픈 동안에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은 안녕하자고 했는데 그 약속도 너무 잘 지켜줬구요


그렇게 삼시세끼 밥도 잘먹고 틈틈히 배도라지즙을 먹으면서 코도 팽팽 풀고 집에서 푹 쉬니 코도 많이 줄고 가래기침도 10번할게 1번으로 줄어들고 마침내 일주일만에 감기가 깨끗하게 나았답니다^^


숭이와 동갑인 친구 아들 같은경우 태어날때부터 기관지가 튼튼해서 애초에 감기에 잘 걸리지도 않을 뿐더러걸려도 이삼일이면 저절로 싹 낫곤 해서 어찌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친구 아들처럼 빠른시간안에 아무것도 안하고 완쾌 한건 아니지만 약을 안먹고 이렇게라도 싹 나은게 어디냐 싶고 전 너무 너무 감사하네요^^


기관지가 워낙에 안좋은 아이라 어릴적부터 배숙도 직접 해먹이고 콩나물식혜 배도라지즙도 제가 직접 만들어 먹이곤 했는데도 아무소용 없어서 늘 속상했었어요
이제 제법 커서 그런건지 그간의 제 노력이 빛을 발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한 번 두번 약을 먹지 않고 감기를 이겨내버릇 하다보면 자연스레 면연력도 증진되고 보다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지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쳐 볼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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